[현장연결] 홍익표 국회연설…"위기극복 대안세력은 민주당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섭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21대 국회의 협치를 당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으로 가보시겠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익표입니다.
어느덧 21대 국회가 저물어 갑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해서 윤석열 정부까지 여야가 자리를 바꾸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의원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올해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입니다.
국격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인 대립과 증오, 혐오에 포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의 책임도 물론 있습니다.
지난 시기 저희는 국민이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족했던 점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은 더불어민주당뿐입니다.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모아주십시오.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에게 입법부까지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한국 정치에서 협력과 상생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번 총선, 국민의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뒷걸음치느냐, 민주주의를 회복하느냐, 권위주의로 회귀하느냐, 공정하고 상식적인 사회냐,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사회로 가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깨어 있는 시민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다시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이 바뀌겠습니다. 더 잘하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미래로 가기 위해 대한민국 정치에서 사라진 상생과 협력, 관용과 협업의 정치를 시작하겠습니다.
소통으로 지혜를 모아 개혁과제들을 해결해 나감으로써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치에 앞장서겠습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오늘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관용과 협업의 정치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15년 9월 14일 미국 워싱턴주 핸포드와 루이지애나주 리빙스턴에 있는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 일명 라이고(LIGO) 검출기에 이상한 신호가 잡혔습니다.
이후 라이고-비르고 연구진에서 최초 중력파 검출로 명명되어 세상에 발표된 시도였습니다.
중력파 발견은 블랙홀, 중성자별, 초신성 관측에 새로운 눈이 생기는 천체 물리학계의 판도를 단번에 바꿀 획기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누구도 모든 현상을 과학적으로 100% 완벽하게 증명할 수 없었고 하나의 현상을 해석하는 데도 수많은 갈등과 논쟁이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역사적 발견을 검증하고 합의해 가는 동안 1만7,000여 통의 이메일과 원격 회의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과다한 업무 중에도 민주적 절차를 지키고 경쟁 속에서도 합의에 이르러 2016년 2월 드디어 한 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관련 과학자 3명은 당연히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중력의 키스'라는 책에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중력파 발견의 전 과정을 말하면서 과학 실현의 과정이야말로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단적인 가치의 등대로 구실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 공동체 탐구, 가설과 검증 논문이라는 전 과정을 통해 과학이 실행되는 현장뿐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가 참조할 수 있는 합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과학은 논리적으로 결코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를 중요시했고 분업과 협업을 발전시켰습니다.
저 또한 이 이야기에서 특정한 가치를 놓치지 않는 민주주의, 개인의 권리와 의견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실천 과정을 만났습니다.
아마도 과학에서 발전한 민주주의가 역으로 과학기술 발전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생활 대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하면서 협력합니다.
제빵사가 빵을 만들면서 농부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고 오직 생계를 위해 빵을 만들더라도 아침이 바쁜 이들에겐 하루의 에너지를 얻는 소중한 음식이 됩니다.
무심히 자신의 일만 하는 것 같지만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서로의 관계는 깊어집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시기에 의료와 돌봄 종사자분들, 택배기사를 비롯한 배달업 종사자분들 그리고 대중교통 기사님들과 환경미화원분 등 필수 노동자의 고마움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또한 혼자 모든 걸 해낼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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